삼성 가장 아쉬운 장면→주자 깔고 파울 홈런만 세 번, 그리고 국대 마무리 "어? 나이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박영현이 8-7로 승리한뒤 포효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가장 살 떨리던 순간은 7회다. KT 위즈가 홈런 3개를 곁들여 6회까지 8점을 냈다. 경기는 손쉽게 끝나는 줄 알았다. 7회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투런 홈런이 나왔다. 르윈 디아즈도 안타를 신고했다. 대타 김성윤도 바뀐 투수 로건 앨런을 공략해 안타를 쳤다. 김영웅의 내야안타까지 더해지며 무사 만루. 류지혁의 땅볼 때 아웃 카운트와 점수가 교환됐다. 그리고 손동현이 등판했다.
살벌한 승부가 이어졌다. 5점 차 1사 2, 3루. 2-1 카운트에서 손동현의 4구 포심이 몰렸다. 김헌곤이 타이밍을 제대로 잡았다. 타구는 좌측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파울 홈런이 됐다. 그리고 속설처럼 김헌곤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헌곤이 11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2사 2, 3루 이재현 타석. 1-0 카운트에서 손동현의 2구 포크가 몰렸다. 이재현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타구는 파울라인 바깥으로 휘며 담장을 넘어갔다.
뜨끔한 이강철 감독은 1-1 카운트에서 김정운을 투입했다. 그런데 김정운이 던진 초구이자 3구 포심도 가운데로 몰렸다. 다시 이재현이 풀스윙. 이번 타구는 아예 위즈파크를 넘어갔다. 하지만 파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재현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김도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그렇게 7회가 끝났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이재현이 7회초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결과적으로 KT 위즈가 8-7로 승리했다. 삼성은 8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박영현이 폭투로 한 점을 주긴 했지만 5아웃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세 번의 파울 홈런 중 하나라도 넘어갔다면 KT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고, 기세를 끌어올릴 땐 홈런이 최고다. 홈런으로 단숨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면 박영현 투입 시점을 잡기도 애매했을 터.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KT 박영현과 한승택이 8-7로승리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그런데 박영현의 답변이 걸작이다. 세 번의 파울 홈런 당시 박영현은 불펜에 있었다. 박영현은 "보고 그냥 웃었다. '어? 나이스~'하고 웃었다"라고 했다.
살벌한 상황에서 어떻게 웃을 수 있었을까. 박영현은 "안 넘어가지 않았나. 그냥 파울 홈런이니까"라면서 껄껄 웃었다.
지켜보는 사람도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영현에겐 그저 '파울'일 뿐이었나보다. 박영현이 국가대표 마무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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